필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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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은 오늘
어느 덧 벌써 9월이다 끝나고 10월이 다가오네요. 공기를 쐐러 잠시 집 밖으로 나왔는데, 매일보던 풍경이 오늘따라 더 예뻐보이네요. 아직은 낮엔 조금 더운거 같아요. 저는 자주 이 곳을 보러 집 밖으로 나와요 특별한 것 없는 곳이지만 여기는 저만의 휴식공간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낮엔 둥실둥실 떠 있는 구름과 빽빽히 모여 하나의 색을 띄는 논밭들 노을이 질 쯤엔 저 끝없이 멀리 있는 태양이 뿜어내는 여러개의 빛들이 마치 내손에 잡힐 듯한 저녁엔 지나가는 차들의 불빛과 경적소리.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서있으며 빛을 내는 가로등. 어둠이 찾아오면 자신의 모습을 숨긴채 아침을 기다리는 논밭들. 그리고 각 계절마다의 다른 네개의 모습들 이 곳을 볼때마다 멍하니 바라본다. 매일 보는 풍경..
2019.09.28 -
지나쳤던 그자리에
오랜만에 내가 다니던 대학교쪽에 왔다. 그때는 학교다니느라 바빠서 몰랐다. 자세히보니 이렇게 예쁜 곳 일지.. 뭐든 숨가쁘게 사는 건 좋지않은 것 같다. 달리다보면 내가 달려온 길을 다시 안돌아보니까 몰랐던 것 같다. 시간이 남아 다시와서 보게 된 이 곳. 자취방에서 학교로 정신없이 지나쳤던 그 곳. 여유를 갖고 한동안 이 길에 서있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장소란 세상사람들 모두가 찾아가서 사진찍는 곳이 아닌 자신의 기억속에 남는 곳 이란것을..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학생활동안 나름 바빴던 것 같다. 사진첩을 다시 보던 중 비오는날 찍혀있던 사진 한 장이 남겨져있었다. 이 사진 하나만으로 나의 대학생활의 추억이 모두 담겨져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너무 앞만 보..
2019.09.27